최준철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치투자자 중 한 명으로 워런 버핏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내재가치에 집중하여 저평가된 우량주를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는 그는 워런 버핏 철학을 바탕으로 하되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특징을 반영한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을 체계화하여 정착시킨 인물이다. 그의 대표 저서 『한국형 가치투자』는 단순한 이론서를 넘어, 한국 시장에서 실제 투자자가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분석하고,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전 중심의 책이다. 본 글에서는 최준철과 워런 버핏과의 투자 철학 비교, 저서 『한국형 가치투자』의 메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최준철,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철학 중심 투자자
최준철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 실무와 투자 연구를 병행해 온 한국 가치투자의 선구자다. 그는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뉴스 중심의 트레이딩보다는 기업 분석 중심의 투자에 초점을 맞춰 왔으며, 이는 그가 설립한 VIP자산운용의 운용 원칙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VIP자산운용은 장기적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며, 숫자 중심의 정량적 분석보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지배구조, 경영진의 태도,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한 종합적 판단을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경제 이벤트를 직접 겪으며 일관된 투자 철학을 유지해 왔고, 성과를 통해 그 철학의 유효성을 증명했다.
최준철은 대중적 스타 펀드매니저는 아니지만, 꾸준함과 실천력을 바탕으로 묵직한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다. 언론 인터뷰나 SNS 활동을 자제하며, 오직 시장과 기업만 바라보는 그의 투자 자세는 오히려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는 시장을 ‘이기려는’ 태도보다는 시장을 ‘이해하려는’ 시각으로 바라본다.
워런 버핏과 최준철, 철학은 같고 전략은 현지화됐다
워런 버핏은 가치투자의 교과서 같은 인물이다. 그는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서 장기간 보유하라’는 원칙을 통해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버핏은 재무제표, 배당, 이익 흐름 등의 숫자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그 기업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운영되는지를 본다. 그는 수치보다 ‘사람’을 믿고, 사업보다 ‘철학’을 중요하게 본다.
최준철 역시 워런 버핏의 영향을 받았고, 철학적 방향성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그는 미국 시장이 아닌 한국 시장의 복잡하고 특수한 구조 속에서 가치투자를 실천하기 위해 ‘한국형’이라는 현실 기반 전략을 도입했다. 한국 기업은 미국처럼 투명한 회계와 분명한 배당정책, 견고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에서 최준철은 단순한 숫자 분석이 아닌 정성적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이 어느 시장에서 경쟁하는지, 경영진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재무구조의 안정성은 어떤지 등 실제로 사업이 굴러가는 현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점은 버핏의 철학과 유사하면서도, 한국 시장의 현실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전략이다.
『한국형 가치투자』 – 한국 시장을 위한 실전 가치투자 안내서
최준철의 『한국형 가치투자』는 단순한 투자 입문서를 넘어, 투자자가 직접 기업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서다. 책은 총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마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실전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 – 철학을 먼저 세워라
가치투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철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시장의 변동성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최준철은 이 파트에서 ‘왜 장기 투자여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투자자 스스로 명확한 판단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시장이 아닌 기업을 보고, 단기 뉴스보다 구조를 보라고 말한다.
두 번째 파트 – 한국 시장을 직시하라
한국 시장은 외국 시장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재무제표의 투명성, 배당정책, 경영 투명성, 공시 신뢰도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 파트에서는 단순히 PER, PBR 같은 지표를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 경영자의 마인드,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 등 한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분석 기준을 설명한다.
특히 ‘오너 리스크’, ‘회계 왜곡’, ‘지속 불가능한 고성장 전략’ 등에 대해 경계할 것을 강조한다. 그는 장기 투자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흐름’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위해선 시장 전반에 대한 통찰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세 번째 파트 – 실전 사례로 배우는 가치 분석
이 책의 백미는 실제 투자 사례를 통해 어떻게 분석하고 판단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는 구체적인 기업명과 투자 이유, 분석 포인트, 보유 기간, 매도 판단까지 일련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공유하며,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천 가능한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기계적인 접근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사고 오래 보유하는 과정’이 얼마나 깊이 있는 준비를 요하는지 체감하게 된다.
결국 그가 던지는 본질적 질문은 무엇을 보고 투자하는가이다. “나는 왜 이 기업을 선택했고, 어떤 기준으로 오래 보유할 수 있는가?” 스스로의 투자 기준을 점검하게 만들고, 철학 없이 움직이는 투자에 반대한다. 투자란 ‘확신의 싸움’이며, 그 확신은 철저한 분석과 구조 이해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투자자는 분석 없이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분석을 통해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진짜 투자자는 복잡한 시장 속에서도 단순한 원칙을 지킨다
최준철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보기 드문 ‘실전 기반의 철학적 투자자’다. 그는 시장을 타이밍으로 이기려 하지 않고, 기업의 구조와 방향을 분석해 시간과 복리의 힘으로 승부를 본다. 워런 버핏처럼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 생존과 성장에 주목하는 투자자다.
『한국형 가치투자』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더욱 중요한 책이다. 시장이 흔들릴 때 기준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이정표 같은 책을 읽고 자신의 투자 기준을 점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