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행운에 속지 마라》, 블랙 스완과 운을 대하는 자세

by ikkyne 2025. 4. 26.
반응형

《행운에 속지 마라(Fooled by Randomness )》는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가 2001년에 발표한 책으로, 세상사의 많은 부분이 실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피상적인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무작위성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예측 불가능한 사건, 즉 '블랙 스완'이 우리의 삶과 사회 시스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다.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로서의 경험과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과거의 경험에 갇혀 미래의 불확실성을 간과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논리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행운에 속지마라 도서

 

블랙 스완의 출현과 예측의 허상

탈레브는 '블랙 스완'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의 예측 능력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강조한다. 블랙 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여겨지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지속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을 의미한다. 과거의 경험이나 통계적 모델로는 그 발생을 예측하거나 그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역사 속의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예측 불가능성과 엄청난 파괴력을 동시에 지닌 블랙 스완의 전형적인 사례들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는 당시 주류 경제학자들과 금융 전문가들이 정교한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예측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작은 불안 요소가 시스템 전체를 붕괴시키는 거대한 블랙 스완으로 현실화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은 과거의 주택 가격 상승이라는 제한적인 경험에 갇혀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그 결과 전 세계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마찬가지로, 2020년 초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인 봉쇄와 경제 활동 중단을 초래하며 순식간에 글로벌 경제를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존의 예측 모델로는 설명조차 불가능했던 전례 없는 블랙 스완이었다. 현재 트럼프의 관세 정책도 블랙 스완이 우려되고 있고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 무역 위축, 소비자 물가 상승 등 부정적 파급효과와 혼란,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이처럼 블랙 스완은 우리의 예측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경험과 제한적인 정보에 의존하여 미래를 예측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블랙 스완은 우리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현실을 뒤흔든다. 탈레브는 이러한 예측의 한계를 인정하고, 예측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세계 경제 쇼크와 블랙 스완의 그림자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는 연이은 충격적인 사건들을 경험하며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마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및 식량 가격 급등, 그리고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등은 모두 기존의 경제 예측 모델로는 제대로 설명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웠던 블랙 스완의 성격을 지닌다.

팬데믹으로 인해 촉발된 공급망 위기는 글로벌 분업 체제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와 식량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고,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억제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또 다른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최근의 경제적 쇼크들은 <행운에 속지마라>에서 탈레브가 경고한 블랙 스완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의 경제 데이터나 모델로는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의 발생 시점과 규모, 그리고 그 파급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오히려 과거의 경험에 안주하거나 기존의 예측 모델에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현재 세계 경제가 직면한 복잡하고 다층적인 위기는 우리가 예측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며, 예상치 못한 충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찾다: <행운에 속지마라>의 지혜

<행운에 속지마라>는 단순히 불확실성의 존재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현명하게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탈레브는 예측의 환상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을 삶의 불가피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비대칭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손실은 제한하고 이익은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극단적인 안전과 극단적인 위험을 동시에 추구하는 '바벨 전략'을 통해 예상치 못한 블랙 스완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본질을 꿰뚫어 보고, '침묵의 증거'를 통해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결국 <행운에 속지마라>는 우리가 겸손한 태도로 세상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예측보다는 대비에 집중하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맹신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며 새로운 가능성에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현명하게 살아남는 길임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서적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작동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더 나아가 현명한 삶의 태도를 갖도록 이끄는 통찰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행운에 속지마라>는 예측 불가능한 블랙 스완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주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고 위험을 간과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대비하는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경험하고 있는 연이은 충격들은 탈레브의 주장이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강력한 통찰력을 지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예측의 한계를 깨닫고, 불확실성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과 전략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하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반응형